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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시력은 제각각 다릅니다. 또 기능적인 특징이나 모양 역시 다양하죠. 어떤 동물은 양쪽 눈을 제각기 따로 움직일 수 있고, 어떤 동물은 동공이 지그재그 모양으로 생겼죠. 눈에 별도의 보호막을 갖춘 동물도 있고 심지어 눈으로 피를 뿜는 동물도 있습니다. 한 밤중에서도 아무런 문제없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거의 쓸모없는 눈을 가진 동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시력이 가장 좋을까요? 밤눈이 가장 밝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가장 자세히 보는 동물은? 혹은 가장 다양한 색을 구분하는 동물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움직임을 가장 빠르게 포착하는 눈을 가진 동물은 또 누구일까요? 

 

지구상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눈은 빛의 파동을 통해 자극을 받아들입니다. 눈은 이 빛을 광 수용체에 모으고 우리가 보는 형태로 바꾸게 되죠. 광수용체 세포들은 모인 빛을 신경 신호로 바꾸어서 뇌로 전달하고 우리의 뇌는 최종적으로 이미지 처리를 거쳐 빛을 인지하게 되죠. 

 

밤눈이 밝으려면 눈이 가능한 많은 빛을 담아야 합니다. 수만광년 밖에서 날아오는 빛을 감지하는 천체망원경을 떠올려 보세요. 많은 빛을 받아내기위해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동물들 중 가장 큰 눈을 가진 것은 대왕오징어 입니다. 거의 축구공만 한 눈을 가지고 있죠. 그들은 심해해서 아주 희미한 빛도 감지해 낼 수 있습니다.

 

망원경은 빛을 더 잘 모으기 위해 거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심해어 중에는 이런 반사 망원경과 같은 거울 눈을 가진 물고기도 있습니다. 통안어라고 불리는 이 물고기는 가각의 눈에 위쪽을 향한 렌즈와 아래를 향한 유리접시 모양의 거울을 가지고 있죠. 그들은 이 특별한 눈 덕분에 동시에 위아래를 볼 수 있을 뿐더러 깊은 심해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육지 동물들은 어떨까요? 북극 사슴은 몇 개월동안 이어지는 극야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북극 사슴 눈의 뒤쪽은 여름에는 황금색이지만 겨울에는 푸른색으로 바뀌죠. 푸른색으로 변한 눈은 그 전에 비해 빛에 천 배 더 민감해 집니다. 북극 사슴은 이를 이용해 어두운 북극의 겨울에도 눈 속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사실 시력에 관해서 가장 할 말이 많은 것은 하늘을 나는 조류일 것입니다. 하늘 높이 날며 멀리서 일어나는 일을 잘 포착해야 하는 새들은 뛰어난 시각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송골매의 시력은 인간보다 두 배 더 예리합니다. 3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토끼를 겨냥할 수 있을 정도죠. 그들은 광수용체가 월등히 많을 뿐 아니라 시각 처리능력도 아주 우수합니다.

 

색각의 경우는 어떨까요? 각각의 광수용체는 특정 빛의 파동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색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광 수용체에 따라 달려 있죠. 그렇다면 광수용체의 종류가 더 많은 동물일수록 색각이 더 발달했을 것입니다. 

 

인간의 친구 개는 두 가지 종류의 광 수용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세 종류가 있죠. 시력이 좋은 새들이나 물고기, 일부 곤충들을 이보다 훨씬 많은 광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띠제비나비는 최소 15가지 이상을 광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광수용체 종류가 많은 동물들은 인간이 볼 수 없는 색깔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자외선을 인지하는 동물이 있을 수도 있죠.

 

그렇다면 이 모든 동물과 곤충들 중 가장 좋은 시력을 가진 동물은 누구일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시각은 반대급부를 요기하기 때문에 각각의 범주에서 경쟁자들이 다를 수 밖에 없죠. 

 

어떤 눈은 매우 특수화 되어 있고 어떤 눈은 다양한 범주에서 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축구공만한 크기의 눈부터 자외선을 감지하는 눈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생명의 형태만큼이나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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