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는 아마 가장 양극화 된 음식일 것입니다. 제가 본 어떤 통계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육류이며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놀랍게도 인류의 1/3 정도는 돼지고기를 어떠한 이유로든 먹지 않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종교적인 것입니다. 일단 모두들 예상하고 계시다 싶이 이슬람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회교도는 13억 ~ 16억 명 정도로 추정이 되고 이는 전체 인류의 1/5 가량 되는 수치입니다. 회교도를 포함해 매우 많은 인류가 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본질적으로 부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그들에게 왜 돼지고기를 부정하..

오늘날의 가염버터는 인간이 가염버터를 만들어온 수천 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어온 버터보다 훨씬 덜 짠 것입니다. 가염 버터는 원래 훨씬 더 짰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짠 버터를 만든 것일까요? 그리고 왜 점점 더 덜 짜게 변했을까요? 이 포스트를 읽고 나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 요리를 할 때 어떤 버터를 써야 하는지 그다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질 것입니다. 버터에 소금이 들어가는 이유 버터는 우유로 만듭니다. 우유에는 원래 자연적으로 나트륨이 어느정도 들어 있죠. 버터는 우유 크림에서 추출한 지방입니다. 이 안에는 약간의 물과 단백질, 당과 나트륨을 포함한 소량의 미네랄이 들어있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버터에 소금을 추가하기 시작한 걸까요? 사실 맛 때문에 그런 것은 아..

9982kcal를 기록해 기네북에 등재된 햄버거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 햄버거를 파는 식당은 이 어마어마한 햄버거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진짜 공짜입니다. 대신 다 못먹으면 아래 짤의 섹시한 누나가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 준다고 하네요. 왠지 일부러 다 못먹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 사진 누나의 복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식당은 지독한 컨셉질을 모두에게 요구합니다. 종업원들은 모두 섹시한 간호사 복장을 하고 있고 요리는 의사가 하고 있죠. 그리고 입장하는 손님들은 앞치마 대신 환자복을 받고 음식을 기다리죠.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수준의 과몰입 입니다. 이 식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뇌절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는 몸무게가 160kg이 넘으면 햄버거가 또 공짜..

한국, 일본, 중국 모두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젓가락 문화권의 국가입니다. 젓가락은 주로 쌀농사를 지어서 먹는 문화권에서 확산되었고, 한중일 삼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데다가 비슷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젓가락 문화 역시 공유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심지어 젓가락을 쥐는 방법도 똑같죠. 그러나 삼국의 젓가락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또 상당이 다른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중일 삼국의 젓가락이 어떻게 다른지 또 왜 그렇게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 한 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젓가락 위 사진에서 보듯이 중국은 큰 접시에 담긴 음식을 공유해 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이미 10세기 전후반 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하..

고기를 자주 뒤집으면 맛알못?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나 혹은 집에서 스테이크를 조리할 때 고기를 자주 뒤집지 말고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가끔은 고기를 너무 여러번 뒤집으면 고기를 못 굽는 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죠. 이건 꼭 우리나라만의 문화는 아닌 것 같고 해외 웹사이트 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사실일까요? 고기를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한 번만 뒤집는 것이 고기의 육즙 손실을 막고 표면부터 고르게 익힐 수 있는 절대적인 법칙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고기를 자주 뒤집으면 그만큼 육즙이 손실되고 고기가 고르게 익지 않아서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틀렸습니다. 고기를..

잠이 오지 않을 때 양 한마리, 양 두마리 하는 식으로 양을 세는 문화가 있습니다. 유래에 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sheep 이라는 양의 영어 발음이 사람의 규칙적인 숨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마음에 평안을 주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동양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이야기긴 하지요. 어쨌든 그만큼 양이라는 동물이 영미권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다는 뜻을 겁니다. 수많은 서양 동화에서 양치기라는 직업이 등장하는 이유도 그런 것이겠죠. 그들의 조상은 아마 수천년동안 초원에서 양을 기르며 살아 왔을 것이고 현재도 양은 목축업의 주력 산업중 하나입니다. 양모 양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가축입니다. 먼저 양털을 깎아서 사용할 수 있죠. 양 역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는 무엇일까요? 역시 치느님? 좋은날 먹는 소고기? 아니면 소주의 동반자 돼지고기? 정답은 바로 돼지고기 입니다. 2018년 1인당 육류 소비량을 조사해 보니 돼지고기가 닭고기, 소고기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가히 돼지고기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라고 할 만 하죠. 돼지고기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부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삼겹살입니다. 삼겹살은 돼지의 뱃살 부위이죠. 영어로 Pork Belly 라고 부르는 바로 그 부위입니다. 이 부위는 비계와 살코기 부분이 겹겹히 층을 이루고 있어 삼겹살 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죠. 그런데 도대체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삼겹살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왜 이렇게 삼겹살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조선시대의 돼지고기 지금은..

"1kg의 스테이크를 위해서는 최대 25kg의 곡물 사료를 먹여야 합니다. 만약 그 곡물 사료를 인간이 먹는다면 35억명의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죠. 결국 소와 같은 가축들을 위해 전 세계 농경지의 3/4이 사용됩니다. 가축은 물도 많이 소비합니다. 작은 햄버거 하나를 생산하는데 660갤런 이상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축들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가축부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우리가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하는 방법입니다." 위 주장처럼, 최근 소들은 지구온난화의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소고기를 덜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들은 메탄이 풍부한 트림과 방구로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은 종영한 개그콘서트의 어르신이라는 코너에는 개그맨 김대희씨가 분한 소고기 형님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마을에서 가장 큰 어르신인 소고기 형님은 큰 꿈을 가지고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려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묵겠지~ 소고기 사묵으면 뭐하겠노~ 힘나서 일 열심히 하겠지~ 일 열심히 하면 뭐하겠노~ 돈 많이 벌겠지~ 그저 꽁트속에서 웃음 유발하기 위한 대사에 불과하지만 이 대사는 우리 사회에서 소고기가 가지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돈 많이 벌고 성공한 사람들이 먹는 고기. 먹으면 힘이 나서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드는 고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것은 한참동안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왠지 좋은일이 있을..

옛날의 바나나 바나나의 고향은 동남아시아입니다. 바나나는 1500년대 초반에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는데 노예들이 사탕수수 농장 옆에서 함께 재배했습니다. 당시 바나나의 모습은 우리가 오늘날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 바나나와는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1800년대가 되면서 바나나는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게 됩니다. 바나나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일년내내 재배가 가능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품성이 있는 과일이었습니다. 바나나 사업은 점점 켜졌고 미국의 과일 회사들은 독자적으로 바나나를 재배하고자 했죠. 바나나를 재배할 토지 이용권을 위해서 과일 회사들은 중앙 아메리카의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매수했습니다. 때로는 권력을 쥔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