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철거당한 우리나라 근대건축물(대한제국 ~ 일제시대)

해방과 전란을 거친 뒤에도 대한제국부터 일제시대에 건설한 많은 근대양식의 건축물들이 우리나라에 남아 있었는데요. 유명한 조선총독부 건물도 해방이후 정부청사나 박물관 등으로 쓰이다가 철거 당했죠. 이외에도 많은 근대건축물들이 해방이후 쓰임세를 가지고 쓰이다가 철거 당했습니다. 그 중에서 조금 어이없는 이유로 철거당한, 아쉬운 건물들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한제국 내무부 청사

90년대 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한제국 나무부 청사

광화문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대한제국 내무부청사 건물이 있었습니다. 생소한 이름일텐데 아마 예전 경기도청이라고 하면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국내에 얼마 없는 영국식 적벽돌 건축물이었죠.

 

흔히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경기도청건물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대한제국이 근대적인 행정 제도를 정비하며 최초로 건설한 근대적 정부청사 였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시대와 해방이후에도 다양한 용도로 쓰이면서 그 자리를 지켜 왔는데요. 역사적인 상징성이 대단한 건물이지만 90년대 주차장 건립 목적으로 철거 당하게 됩니다.

2. 대구역 구 역사

1905년 건설된 대구역 구 역사의 모습

대구역은 경부선 개통 당시인 1905년 1월 1일에 개업한 유서깊은 역입니다. 건설 당시 서울역, 대전역, 부산역과 같은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었고, 서양식 카페와 양품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건축물 역시 해방 이후인 1978년까지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가 철거당합니다.

 

대구역에 늘어나는 유동인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확장에 용이한 동대구역을 이미 1969년 건설한 상태였고, 점차 기능이 축소되다가 결국 철거당하고 맙니다. 그 자리에는 대구역지하차도와 대구시민회관 등이 들어섭니다.

3. 부산세관

해방이후 한국전쟁과 부산역전 대화재까지 살아남았던 부산세관 건물

옛 부산세관 건물은 적벽돌과 화강석을 사용한 영국풍 르네상스 건물로, 해방이후 한국전쟁과 인근 지역이 초토화되었던 부산역전 대화재에서도 살아남은 생명력이 강한 건물이었지만, 1979년 도로확장 목적으로 철거돼 버렸습니다.

 

철거 당시에도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존재했지만 도시개발 논리에 밀려 그 수명을 연장할 수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보존되어 있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복원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4. 경성제대 예과

경성제대 최초의 대학건물이었던 경성제대 예과 건물

청량리에 위치했던 경성제대의 예과 건물은 1924년 지어진 경성제대 최초의 대학건물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에도 형태변형이 이루어 지며 꾸준히 다양하게 쓰이다가 2015년 철거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파트단지와 상가건물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5. 수산전문학교

유럽식 빨간 지붕과 탑옥이 있었던 부산수산대학교 본관 건물

부산에 위치했던 수산전문대학 본관은 일제시대 당시 경성 제국대학보다 더 규모가 더 큰 학교 건물이었고, 가장 호화스럽고 우수한 시설을 가진 대학 건물이었습니다. 유럽식 빨간 지붕과 탑옥이 있는 대학 건물은 전국에서 유일한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뛰어난 시설 때문에 해방후에는 부산수산대, 부산대, 해양대를 부산수산대 교정에 통합시키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야전병원으로 쓰이기도 했고, 이후 부산수산대학의 본관으로 사용되다가 부산공업대학과 통합하여 부경대가 출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본관 건립을 위해 철거 됩니다.

 

일제시대 지방에 지어진 근대 고등교육기관 건물은 공립대구의학전문학교(현 경북대 의대 본관), 관립부산수산전문학교(구 부경대 본관) 단 2개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타까운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6.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 지사

동양척식회사 경성지사의 모습

일제의 수탈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건물이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동양척식회사 경성지사 건물은 해방 이후에도 내무부 청사로 쓰이며 그 수명을 이어갔지만 1970년 외환은행에서 구입한 후 1972년에 철거되고 1981년 1월 30일에 본점을 신축하였습니다.

 

KEB하나은행 을지로2가 본점 건물이 옛 동척 경성지사 건물이 있던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