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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구입해 보신 분들이라면 자동차를 구입하며 어떤 옵션을 선택하고 빼야할지 고민해 보신 적이 많을 겁니다. 특히 국산차의 엄청난 옵션들을 보면 머리속이 아득해질 때도 있죠. 하지만 그렇게 나에게 필요한 옵션만을 골라서 차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제차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물론 상위 모델들의 경우에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국산차에 비교하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엔트리 모델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예 없다고 봐야합니다. 도대체 외제차 회사들은 왜 이렇게 옵션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요?

 

사실 수입차들도 외국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산차 회사들만 이상하게 옵션질을 하는 것은 아닌셈이죠. 그런데 희안하게 국내로 수입이 되면 이런 선택 가능한 옵션들은 줄어들고 거의 고정옵션으로 수입이 되게 됩니다. 국내로 들어올 때 인증등의 복잡한 절차가 문제가 되어서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한 변명처럼 느껴집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200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수입차 업체에서 엔트리급 모델에도 인디오더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외제차 카달로그들을 살펴보면 인디오더란이 따로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죠. 이 당시만 하더라도 외제차라는 것은 진짜 부자들이나 탈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카푸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당신 외제차는 거의 집 한채에 맞먹는 재산이었습니다. 엔트리급의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으로 치면 슈퍼카 처럼 보이던 시절이었죠. 제 기억상 2000년대 중반 BMW 5 시리즈의 출고가가 거의 1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당시 서울에 1억원대 아파트가 널려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집 한채 가격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5시리즈는 7,8000만원이면 살 수 있고 1억으로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각종 금융상품들이 등장하면서 할부등으로 차량 구입의 문턱이 훨씬 낮아지기도 했죠. 이렇게 어마어마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외제차 였으니 엔트리급이라고 할지라도 인디오더를 받는 것이 당연했죠.

 

그런데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존재 했습니다. 당시의 오렌지족이나 사짜들이죠. 이 사람들은 꼬신 아가씨에게 차를 사준다며 매장에 데려와 바로 계약을 하지 않고 인디오더로 특이한 컬러와 각종 옵션을 넣어서 주문해 놓고 아가씨와 충분히 즐기다가 헤어지고 나면 출고 전에 취소해 버리곤 했습니다.

 

물론 이런 특이사례 외에도 막상 출고를 하려니 금액이 부담스럽다거나 마음이 바뀌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출고전에 취소해 버리는 사례가 많다보니 수입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인디오더로 특이한 옵션이 잔뜩 들어가 가격은 비싼데 그 가격으로 구입해 줄 고객은 없으니 결국 눈물을 머금고 손해보며 처분하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결국 엔트리급의 인디오더는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각종 금융 상품의 등장과 국민 소득의 증가로 외제차가 만만해 진 것도 이런 변화에 한몫을 했죠. 2000년대 후반 아우디 A6 가 강남 소나타로 불리며 유행을 타자 그나마 있었던 중형차급 인디오더도 점점 사라져 고정된 옵션으로 통일이 됩니다.

 

결국 2010년대가 되면 상위 모델이 아닌 이상 인디오더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죠.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기야 하겠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엔트리급 모델을 구입할 때 실속있게 옵션을 선택하기는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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