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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님의 이 총균쇠라는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책입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도 젊은 시절 총균쇠를 읽어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본인의 저서에서 밝혔었죠.

 

총균쇠는 왜 문명들간에 기술격차 가 발생하고 유럽의 백인들이 다른 대륙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유럽인들이 다른 민족들을 정복 할수 있었던 가장 표면적인 이유가 총과 세균 그리고 쇠로 만든 무기 들이었기 때문에 책 제목이 총,균,쇠구요.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표면적 인 차이를 만든 좀더 근본적인 원인을 이책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방대한 책내용을 짧게 요약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좀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호모사피엔스가 동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후에 전세계로 퍼졌는데 각 지역마다 자연환경에 큰차이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옥한 초승달 지대, 지금으로 말하면 이라크 지방이죠. 사실 지금 이 지역을 비옥하다고 하는건 약간 기만하는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막화 되기전에 이라크 지역은 사람들이 농사 지으면서 살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뭐 이집트로 마찬가지 구요.

 

옛날 영화를 보면 사막에서 노예 들이 막 강제노역을 하면서 피라미드 를 짓고 있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이 제정신이라면 피라미드같은 큰 건물을 사막 한가운데 짓지 않겠죠. 몇천년전 뭐 대충 만년 전에는 피라미드 가 있던곳도 사막이 아니었는데 인간들에 의해서 아니면 뭐 기후변화에 의해서 사막화 된거죠.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인부들도 노예가 아니었다는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서 문명 게임을 해보면 예전에는 노예제를 발전시켜야 피라미드를 지을수 있었지만 요즘 나오는 버전에서는 자유주의를 발전시켜야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호모사피엔스가 동아프리카 에서 진화해서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을때 이 비옥한 초승달 지역 에는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농업 에 적합한 야생식물이 많았고 가축 의 조상이 될만한 야생동물도 많 았습니다. 그래서 다른지역보다 농업과 목축 업이 먼저 발전해서 충분한 식량 을 비축할수 있었고 이런 잉여 자원을 바탕으로 먹을걸 구하느라 시간을 빼았길 필요가 없는 전문 기술자와 정치가들이 등장하면서 다른 지역 보다 앞서 나갈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해 다른 지역에는 역시 우연히도 농업에 적합한 야생 식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축의 조상이 될만한 야생 동물도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잡아 먹어 버렸거든요. 유라시아 지역의 대형포유류들은 몇만년 동안 인류와 함께 진화하면서 사람이 위험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메리카 대륙 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물들은 빙하기가 끝나고 호모사피엔스 라는 미지의 생물이 그지역에 처음 도착했을때 지능이 높은 이동물 에게 미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사냥당해서 순식 간에 멸종했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 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에겐 소 돼지 말 양 염소 같은 가축이 없었는데 가축이 없음 으로 인해서 식량 생산성이 떨어지고 기술 발전에서도 뒤쳐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중앙아메리카 아즈텍 문명에서는 바퀴가 발명됐었지만 수레를 끌어줄 말이나 소가 없었 기 때문에 마차가 발명되지 못하고 바퀴는 그냥 아이들 장남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가축이 없기 때문에 생긴 더 큰 문제는 바로 세균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전염병 은 가축에 서식하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가 돌연변이를 일으킨후에 인간에게 감염되서 생깁니다. 홍역 결핵 천연두는 소에서 왔고 백일해나 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왔죠. 가축들은 좁은 환경에 모여서 살기 때문에 가축에 서식하는 세균들 간에는 아마도 경쟁이 치열해서 돌연변이가 잘 생기고 또 가축들은 인간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이런 돌연변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가 인간에게 옮겨가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을 발생시킵니다. 사스나 코로나 같이 최근 발생한 전염병들도 모두 동물에게서 왔죠.

 

어쨌든 가축을 기르던 유라시아 인들은 수천년동안 병원균에 노출 되서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오스트렐리아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가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치명적인 전염병에 노출된적이 없었고 유럽 인들과 접촉했을때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구의 80~90%가 사망합니다.

 

우리가 흔히 유럽의 신세계 진출 을 말할때 중앙 아메리카의 아즈텍 제국과 남미의 잉카제국을 떠올리 지만 북아메리카 미시시피강 유역 에도 2천만명에 달하는 원주민 사회가 있었어요. 미시시피강 유역은 굉장히 비옥 한 땅이니까 당연한 거겠죠. 이지역은 피사로나 코르테즈 같이 무력정복을 시도하는 유럽인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럽인 탐험가 들이 잠깐 해안가에 머물렀을때 퍼진 전염병 때문에 몇년뒤에 인구 의 95%가 사망하면서 미시시피의 원주민 사회가 그대로 붕괴됩니다.

 

잉카제국이나 아즈텍 제국도 피사 로나 코르테즈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전염병때문에 내부에서 붕괴되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유라시아인들은 가축과 함께 세균내성을 길렀고 이게 다른 민족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농업이나 기술 발전도 유라시아 대륙이 유리했던게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길게 늘어 져있는 형태고 아메리카 대륙이나 아프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죠.

 

동서의 이동은 시간대가 변하지만 남북 이동은 기후가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은 한지역에서 새로운 농작물 이 개발되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게다가 아프리카 대륙은 북쪽에 사하라 사막이 있어서 북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라시아의 발전된 기술을 받기 어려웠고 아메리카 대륙은 안그래도 남북으로 길쭉한데 중간에 파나마 지협이라는 굉장히 좁은 땅이 있어서 남북간의 교류가 더욱 어려웠죠. 그래서 기술 발전이 느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아까 아메리카 대륙에는 편의 상 가축이 없었다고 말씀 드렸지만 사실 딱한종 라마가 있었습니다. 잉카제국이 있던 안데스 산맥에서 가축화 됐죠. 그리고 중앙아메리카의 아즈텍 문명엔 바퀴가 있었습니다. 이 두지역이 서로 교류했더라면 라마 가 끄는 수레가 발명될수도 있었 겠지만 불행히도 아즈텍과 잉카문명 은 서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 고 그결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동물 이 끄는 수레는 발명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유라시아 대륙은 우선 면적 자체가 넓기 때문에 유럽과 중동 인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 각각 독립된 문명이 있었고 동서로 길쭉한 형태기 때문에 비교적 교류가 쉬웠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의 농산물 가축 그리고 발명품들이 서로 공유되면서 시너지를 냈죠.

 

발명품을 예로 들어 보자면 중국의 나침반이 유럽으로 건너가서 대항해시대 의 중요 도구가 되고 인도에서 발명 된 아라비아 숫자가 중동과 유럽에서 상업을 발전시키고 뭐 이런 예를 들면 끝이 없죠.

 

하지만 남북으로 길쭉한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은 그런 시너지 를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렐리아는 태평양 에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고 그래서 다른 대륙에서는 기술 발전이 느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중에서도 유럽은 지형적으로 적당히 분열 되어 있어서 유럽안에서 서로 경쟁 을 통해서 다른지역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수 있었지만 중국은 황화와 양자강 이라는 두개의 큰 강 때문에 통일 될수 밖에 없는 지형이라서 경쟁이 부족해서 유럽에 뒤쳐졌다.

 

제가 짧게 요약 했지만 책안에는 중국, 일본 , 아프리카 그리고 태평양 오스트로네시아 민족까지 정말 다양한 대륙과 민족의 기원과 역사 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해주시기 때문에 역사나 인류학 이런거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독서입니다.

 

어쨋든 총균쇠 굉장히 재밌는 책 이고 많이들 보셨을것 같지만 안보 셨다면 반드시 읽어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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