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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 전경

쿠바에서 의사는 한 달에 약 40달러를 벌지만 택시 운전 기사는 적어도 하루에 60달러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사실 의사만 그런 것은 아니고 간호사나 엔지니어 그 외 기타 전문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일들보다 택시 기사가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쿠바에서 운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아니면 쿠바의 택시 기사들은 대단한 자격증이라고 가지고 있는 걸까요? 슬프게도 이 모든것은 정치 때문입니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직후, 피델 카스트로 정부는 거의 모든 민간 기업과 토지를 국유화 했습니다. 모든 식당, 공장, 병원 및 집은 정부의 소유가 되었죠. 정부는 모든 것에 가격을 정하고 사람들의 임금도 결정했습니다. 민간 부문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죠.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사회주의 경제 모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쿠바는 상당한 기간동안 소련의 지원금으로 살아남았죠. 그러나 소련의 붕괴 이후 매년 경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쿠바의 상점

위 사진에 보여지는 것이 쿠바의 일반적인 상점 모습입니다. 저렇게 빈 선반 뿐인 상점에는 직원이 너무 많고 그들은 정부 배급을 기다리다가 그냥 집에 가는 것이 업무의 전부입니다. 그들은 상점이 장사가 얼마나 잘 되든 잘 되지 않든 간에 똑같은 임금을 받습니다.

 

택시기사와 의사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택시기사들이 의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이유는 그들에게 자영업 면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나 간호사, 혹은 엔지니어 등과는 달리 택시기사의 임금은 국가에 의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비싼 요금을 요구할 수 있죠.

 

쿠바에서 간호사로 풀타임 근무를 해도 하루 일당은 2달러 미만입니다. 이런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고숙련 노동자들이 본업을 떠나 민간부문에서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결과가 나타나겠죠.

 

쿠바의 평균 월급인 20달러로 사는 걸 상상해 보세요.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쿠바인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같은 대답을 합니다. 본업 이외에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쿠바 기념품 가게

쿠바의 지하에는 쿠바인들이 살아남으려고 본업 외에 다른 수입 벌려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쿠바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이 지하 시장 덕분입니다.

 

만약 쿠바 사람이 출근길에서 신문을 구입하게 되면 그것은 그날 첫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노인이 신문을 불법으로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암시장을 위험한 활동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쿠바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생존을 위해 불법으로 아이스크림과 신문을 팔고 있습니다.

 

쿠바는 경제 개혁이 절실합니다. 다행인 점은 2008년, 피델의 동생 라울이 취임한 이후 자영업 면허는 매년 상당히 증가해 왔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자영업이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 하나가 모든것을 통제하는 사회에 정말 변화가 가능할까요? 쿠바의 미래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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