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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북한이 금강산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금강산 댐의 최대 저수용량은 200억톤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이 29억톤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용량입니다. 만약 이 200억톤의 물을 일시에 방류하거나 댐을 폭파해 버린다면 하류에 위치한 서울이 물에 다 잠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정부는 국민성원 639억원을 포함 1700억을 들여서 북한의 수공에 대비하는 댐을 건설합니다. 그 댐이 바로 평화의 댐입니다. 1989년에 82m 높이로 완공 되었습니다. 

 

평화의 댐이 의심받기 시작한 것은 정권이 바뀐 이후 입니다. 새롭게 들어선 김영삼 정부는 평화의댐에 대한 청문회와 특별감사를 시작했습니다. 감사 결과 금강산댐의 저수량이 200억톤이 아니라 59억톤 수준에 불과했고, 위험을 과장해서 쓸모없는 댐을 만들었기 때문에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낭비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여기까지가 보통 우리가 아는 평화의 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평화의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02년 초, 북측은 아무런 통지도 없이 금강산댐을 방류해 수억톤의 물을 흘려 보냈습니다. 평화의 댐이 간신히 막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북한에 방류중단과 공동조사를 요구했으나 북한은 응하지 않았죠. 북한의 예기치 않은 방류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3995억을 투입해 평화의 댐 높이를 80m 에서 125m로 보강합니다. 이 때 정보당국이 항공사진을 통해 금강산 댐의 최대저수량을 파악한 결과 26억톤 정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평화의 댐 보강 공사는 한 번 더이루어집니다. 2012년도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의 금강산 댐이 노후화로 인해 붕괴될 것을 대비해서 1650억을 추가로 들여 콘크리트 보강공사를 하게 됐죠. 

 

평화의 댐은 1996년 대홍수와 1999년 여름 800미리의 대폭우로 화천댐이 넘치는 위기를 막아주는등 나름 밥값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혈세 낭비의 대표격으로 욕을 들어먹고 있지만 이정도면 그래도 자기 역할을 잘 해 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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