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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도 몇 번 소개된 사람중에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가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의과대학 교수이죠. 국내에도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주장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시르투인 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시르투인의 활동력이 떨어지고 결국 DNA는 손상을 입고 노화가 진행된다. 그러므로 시르투인을 활성화 시키면 노화를 억제하거나 회춘할 수도 있다.

이 시르투인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체내에 NAD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이 물질 역시 나이가들수록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NAD를 늘리기 위해 이 NAD의 전구물질(원재료)인 NR 이나 NMN을 복용해야 한다. 또한 레스베라트롤 역시 시르투인을 활성화 시키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우리나라 웹상에서 노화나 회춘, 안티에이징 등의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위 주장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한동안 활선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제가 안티에이징 시장의 대세처럼 군림해 왔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NAD 에게 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부정적인 의견들

이런 시장 상황과는 다르게 학계에서는 이미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주장을 부정하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내에도 보도 된 적이 있는데 무려 2011년의 기사입니다.(기사 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10922090500009

 

위 기사 내용에 따르면 시르투인과 인간의 수명에는 큰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르투인 유전자를 통한 수명 연장이 이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죠. 시르투인에 따라 수명의 차이를 만들어 낸 지난 연구는 시르투인 외의 다른 유전 인자에 의한 결과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뉴욕대 의대 교수인 류형돈 교수 역시 2016년 출간된 그의 저서 불멸의 꿈에서 데이비드 싱크레어 교수와 관련된 주장을 다룬적이 있습니다. 그는 책에서 시르투인과 관련된 논쟁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이렇게 마무리 짓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는지는 그야말로 두고봐야 할 형국이지만, 일단 시르투인의 효과를 믿는 사람들이 수세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간혹 시르투인에 관한 논문이 최고 저널들에 실리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아직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닌 듯하다.

 

류형돈 교수님의 최근(2019년) 인터뷰와 강의 영상 링크를 올립니다. 영상에서는 시르투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면 류 교수님 역시 노화와 관련해서 시르투인의 영향력을 크게 보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

 

https://youtu.be/dM8PSKol6E0

https://youtu.be/NgNYAc8U0bQ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지구반대편 한국에 사는 제가 그가 쓴 책을 읽어봤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시르투인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진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동안 시장에서 항노화에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항산화제들은 사실 활성산소 제거 효과가 그다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활성산소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처럼 학계에서는 한물 간 취급을 받는 십 수년전 주장들이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앞으로도 항노화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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