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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관심 분야에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정말 기분 좋은 감정이죠.

 

헬스장 거울 앞에서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볼 때는 어떤가요? 혹은 내가 들어올릴 수 있는 바벨의 무게가 늘어났을 때의 기분은요? 더 강해지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이 헬스장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전부는 아닐 수 있지만 헬스장에 가게 만드는 가장 강한 동기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오랫동안 연습해 온 피아노 연주곡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되었다면 기분이 정말 좋겠죠.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런 유능함을 사랑합니다. 일에 몰두하고 특정한 일에 더 능숙해 지는 것 그 자체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죠.

 

그러나 인터넷 공간의 자기계발 커뮤니티나 유튜브, 그리고 운동과 관련된 여러가지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기계발을 마치 하나의 독자적인 취미생활로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형편없는 삶에 대한 해독제 처럼 처방되곤 하죠. 우리는 흔히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함을 느낄 때 그 치료제로 자기 계발을 시도하곤 합니다.

 

당연히 자기계발이 모든 문제에 대해 답이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문제는 자기계발 커뮤니티와 유튜버들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자기계발 아이디어들을 강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달할 필요가 없는 지점까지 자기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판매 합니다.

 

물론 그 방법을 통해 자기 자신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나는 너무 카리스마 있고,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환상적인 이두근과 왕자복근을 가지게 될 수도 있죠. 그러면 나는 너무나 많은 돈을 벌어서 원하는 무엇이든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완벽한 삶을 살게 되겠죠. 

 

그런데 이게 맞나요? 자기 계발을 내가 꿈꿔오던 환상과 완벽한 삶을 만드는 수단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다른 지구상에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이 자기계발 루틴을 따라 스스로를 향상시키고 발전했나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단지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것 만으로는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자기 계발의 달인이지만 코딩을 못하는 빌 게이츠를 생각해 보세요. 마크 주커버거는요? 농담을 하나도 못하지만 자기 계발의 달인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생각할 수 있나요? 그들은 자기계발이 아니라 특별히 잘 하는 어떤 것에 집중함으로서 성취를 이뤄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완벽한 모닝 루틴을 지키고, 아침마다 운동하고, 특정 비타민을 쌓기 위해 노력해서 그런 성공을 이뤄 낸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내용은 유용하지만 그것은 이미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경우에만 유용합니다. 집구석에 틀어박혀 아무런 사회생활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책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죠. 

 

자기계발 영상을 보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취미 활동이라는 것의 의미는 마치 일생을 성벽 아래에서 장비를 갈고 닦은 중세 기사와 같습니다. 그가 성 안에서 열심히 칼을 갈고 있을 때 성벽 밖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죠. 어쩌면 공주님이 용에게 잡혀갔을 수도 있지만, 그 기사는 그저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식스팩을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가장 날카로운 칼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써 무딘 칼을 날카롭게 만들려고 인생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죠. 그냥 더 날카로운 칼을 쓰면 훨씬 더 쉽게 원하는 성취를 얻을 수 있는데도요.

 

스스로 가진 가장 날카로운 칼이 무엇인가요?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자기 계발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인생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날카로운 칼을 쥐고 어서 빨리 공주를 구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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