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금수저, 흙수저, 핵수저 등등 여러가지 수저가 있지만 제가 요즘 제일 부러운 수저는 영어 수저입니다. 바로 영미권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이죠. 영어 네이티브는 그 자체로 특권이라 할 만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안달인 언어를 네이티브로 구사한다는 것 그 자체로 남들과는 출발 선상이 다른 것이나 다름 없겠죠.

 

요즘은 별에 별 영어 학습법이 넘쳐 납니다. 책 한권 외우기, 미드 쉐도잉 하기, 플래시 카드 애플리케이션 등등 사실 이런 학습법의 유행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죠. 저희 부친께서 학교를 다니던 7,80년대에도 이런 저런 영어 학습법이 유행했다고 하니 영어에 대한 한국인들의 갈망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네이티브인 제가 한국어를 배울 때는 저런 여러가지 한국어 학습법이 필요 없었는데 말이죠. 한국어 단어 플래시 카드를 보거나 한국어 문법 수업을 따로 받지도 않았습니다. 

1. 문맥을 통해 학습하기

우리가 외국인이 떠드는 음성을 그냥 듣기만 했을 경우 그 언어를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요? 그 외국인이 자신의 모국어를 조금 더 느리게 말 하거나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니겠죠.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한 두가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단어 정도라도 짐작은 할 수 있겠죠.

 

흔히 영어를 공부할 때 입력을 늘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입력과 그렇지 않은 입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학습 할 때는 이해할 수 있는 입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은 언어가 본질적으로 학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습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습득이라는 관점에서 언어는 의식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면 국적에 관계없이 웃음이 터지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모국어를 배울 때 처럼, 언어 습득은 자연스럽과 직관적이며 개인이 인식할필요가 없는 무의식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언어 습득에 필요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력입니다.

 

이미 언어를 이해하는 패턴 인식 장치는 태어날 때 부터 우리의 머리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할 때 두뇌는 자연스럽게 어휘를 뽑아내고 맥락에 기초해 문법 패턴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의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2. 입력 극대화 하기

학창시절 영어를 배울 때 우리는 어떤 식으로 학습 했나요? 아마도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사전을 찾아보고 그 단어의 뜻을 외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복잡한 문법과 용법들을 외우고 시험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영어 단어와 문법 들 중 우리는 지금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또 영어로 얼마나 대화할 수 있습니까? 이런 종류의 학습법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간단하지만 중요한 개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단어를 찾아볼 때 얼마나 많은 새로운 단어, 문구 및 문법 구조를 머리에 새길 수 있을까요? 한 페이지를 통과하려면 아마도 30분이 넘게 걸릴 것입니다. 같은 시간 동안, 텔레비전은 더 많은 단어, 문구, 문법을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사전을 너무 많이 찾아보지 않는다면 책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린 정보들은 여러분의 잠재 의식 수준에 붙어서, 정확한 문맥 속에서 그 의미가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학 교수 Barbara Oakley는 사고 방식에는 두 가지의 모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점 모드와 확산 모드입니다. 초점 모드는 외국어로 된 수학 문제든 외국어로 된 TV 쇼에서 진행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려고 하는 등 집중하는 의식을 사용하여 무언가를 알아내려고 여러분이 뇌를 고문하는 것입니다.

 

확산 모드는 배경에서 작동하는 것으로서, 편안하고 한쪽으로 긴장하지 않은 것입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연결성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종종 샤워할 때 아이디어를 얻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패턴을 인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주의력을 집중해서 컨텐츠를 기억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국어 자막없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스페인어 사용자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연구에서 영어를 배우는 최악의 방법은 영화에 스페인어 자막을 켜고 보는 것이 었습니다. 이 경우, 영어 실력이 0% 향상되었습니다. 자막 없이 시청하면 7%의 실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자막을 켜고 영어로 된 프로그램을 보면 17% 향상되었습니다.

3. 듣기와 발음 연습 같이 하기

그럼 말하기는 어떨까요? 듣기만 한다면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을 해야겠죠. 사실 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고 어려워 하는 부분이 바로 말하기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쉐도잉 입니다. 기본적으로 원어민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녹음한 오디오를 듣고, 단지 그들의 발음과 억양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쉐도잉은 일반적으로 억양을 익히고 말투를 연마하기 위한 고급 기술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발음과 자연어의 음소 인식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쉐도잉은 매우 효율적입니다.

 

2015년 일본에서 영어 학습자에 대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쉐도잉은 음소 인식 개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맥락을 통해 배우도록 하고, 입력을 많이 하고, 배우려는 언어로 된 컨텐츠를 많이 보면서 쉐도잉 하는 것입니다. 수 많은 외국어 학습 방법이 있지만 결국 결론은 그많큼 많이 입력하고 많이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 원어민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게 되는 그날을 위해 화이팅입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