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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연고지로 두고있는 야구 구단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특징이 강한 팀 입니다. 신인 선수 발굴과 육성을 잘 한다는 전통이 있고 일 단 한 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강한 팀입니다.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 중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구단이 가난하기 때문에 야쿠르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FA 시즌이 되면 팀을 떠나게 됩니다. 

 

주력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서 팀을 떠나게 되면 리스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지만 다시 신인급 선수들을 육성해서 잘 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올려진 팀웍을 바탕으로 리스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팀입니다.

 

2014년은 야쿠르트의 약한 시기였습니다. 2012년에는 아오키 노리치카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2013년에는 사령탑 미야모토 신야가 은퇴했죠. 결국 2014년에 야쿠르트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또다시 우수한 선수들을 육성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쿠르트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게 되는데 바로 마나카 미쓰루 감독이었습니다. 마나카 미츠루 감독은 90년대 야쿠르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노무라 카츠야 감독이 키운 선수였습니다. 노무라 카츠야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 이었는데 마나카 미쓰루 감독 역시 스승의 스타일을 계승해서 선수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야구를 내세웠습니다. 

 

마나카 미쓰루 감독

이런 자율성 야구가 통한것인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된 야쿠르트는 마나카가 취임한 이후 곧바로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2년 연속으로 꼴등을 맡아하던 팀이 바로 우승컵을 거머쥔 것입니다. 역시 야구에는 자율성이 중요한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자율성이 꼭 정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 야쿠르트는 다시 하위권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고 2017년에는 결국 꼴찌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것도 96패라는 구단 역사상 최대 패배 기록까지 남기면서요. 결국 마나카 미쓰루 감독은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게 됩니다.

 

마나카 감독의 후임은 오가와 쥰지 감독이었습니다. 오가와 쥰지 감독은 사실 마나카 미쓰루 감독 부임 이전에 야쿠르트를 맡아 이끌던 감독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도 야쿠르트는 꼴등이었으니 야쿠르트 로서는 꼴등 감독을 다시 불러온 셈입니다. 그리고 신임 헤드코치(메이저리그로 치면 벤치코치) 자리에 미야모토 신야를 영입합니다.

 

미야모토 신야 코치 역시 미나카 미쓰루 감독처럼 노무라 카츠야 감독 시절부터 야쿠르트에서 야구를 했던 야쿠르트맨이었고, 19년 이라는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테랑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현역시절에는 장타력 빼고는 다 잘한다는 평가를 듣던 선수였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가 현역시절 후배였던 선수들이 지금 팀의 주축 선수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선수단을 통솔하기 원활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죠.

 

미야모토 신야

미야모토 신야 헤드코치에게 주어진 임무는 팀을 재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팀의 문제점을 알아차립니다. 바로 선수들이 너무 연습을 안 한다는 것이었죠. 

 

마나카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 역시 선수 개인의 자율에 맡겼던 것입니다. 마나카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시즌의 젊은 선수들은 1군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자율적으로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팀의 주축이 되고 우승까지 차지하고 나자 곧바로 나태해 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야모토 신야가 내린 처방은 달리기 였습니다. 훈련량을 대폭 늘린 것은 물론이고 이동시나 심지어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달리기를 신켰습니다. 젊은선수들은 불만이 있어도 팀의 대선배인 미야모토 신야 코치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훈련의 결과는 곧바로 성적에 반영 되었습니다. 야쿠르트의 주력 선수들은 큰 변동이 없었음에도 2018년 야쿠르트의 리그 성적은 2위로 올라섰습니다.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 승률은 소프트뱅크, 세이부 같은 강팀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야쿠르트의 사례를 보며 자율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됩니다. 자유를 강조하는 오늘날의 우리는 자율성 이라는 것을 덮어놓고 좋은 것이라고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율성이 제대로 동작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정신은 나약하기 짝이 없고, 안주하기 좋아하고, 오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미야모토 신야와 같은 강압적인 멘토가 필요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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