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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우동 좋아하시나요? 저는 우동이 휴게소 최애 메뉴라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를 때 마다 우동을 먹습니다. 사실 휴게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 때 즈음 되면 우동이 심하게 땡기는 날이 한 번씩 있더라고요. 오늘은 일본의 3대 우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동년배이신 분들은 아마 생생우동의 첫번째 광고를 모두 기억하실겁니다. '국물이 끝내줘요' 라는 카피가 당시에 상당히 히트를 치면서 전국 초딩들의 유행어가 됐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사실 우동의 본토인 일본 에서는 우동의 국물맛 보다는 우동의 면발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3대 우동도 각각 면발에 특이점이 있어요. 사누끼, 미즈사와, 이나니와 이 세 개의 우동을 흔히 일본의 3대 우동이라고 묶어서 부르곤 하는데요. 하나씩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누끼 우동
카가와 현 지역의 명물인 사누끼 우동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합니다. 아마 들어 보신 분들이 많을 거에요. 이 지역에는 허름해 보이는 아무 우동 집이나 들어갔더니 미슐랭 3스타더라 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우동 산업이 가장 활발한 곳이에요 우동 맛집을 소개하는 우동 택시 같은것도 있을 정도입니다.
사누끼 우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우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왜 3대 우동이냐? 앞에서 일본 우동은 면발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죠? 바로 끊어짐 없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면발이 사누끼 우동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의 우동 장인이 우동면발을 직접 전통적인 형대로 발로 밟아 만드는 이 면발, 그리고 이 면발을 즐기기에 최적의 온도에 맞춰있는 국물의 조화. 한 번 먹어보면 바로 중독되는 맛이라고 합니다.
사누끼 우동은 보통 멸치, 가쓰오부시, 다시다를 써서 만든 맑고 담백한 육수를 부어 먹는 카케 우동이 대표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 사람들은 간장과 날계란을 풀어서 비벼먹는 가마타마우동으로도 즐겨 먹는다고 해요. 계란의 부드러움과 간장의 짭조롬한 맛이 조화되면서 엄청난 맛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따로나온 육수에 면을 적셔 먹는 가마엑 우동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나니와 우동
아키타현 지역에 위치한 이나니와 우동 역시 3대 우동에 속하는 유명한 우동입니다. 그런데 이 우동은 모양이 조금 특이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동 면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는데 면이 얇고 납작한 것이 그냥 일반 국수같은 비주얼이에요.
이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여기는 정말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에요. 눈이 많이 오다 보니까 당연히 이동하는데 제약이 있었고, 그래서 장기보관하기 위해 건면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얇고 납작한 형태로 면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 곳, 건면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됩니다. 삶아놓고 보면 다시 우동의 그 쫀득하고 탱글한 식감이 살아나거든요.
이 우동의 역사는 17세기 부터 이어진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서민이 맛보기 힘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음식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면을 뜨겁게 먹기 보다는 쯔유나 참깨, 된장 등으로 만든 소스에 차가운 면을 찍어먹는 자루우동 스타일로 즐긴다고 합니다.
미즈사와 우동
미즈사와 우동 은 사누끼 우동 과 특징이 거의 비슷합니다. 육안으로 보면 거의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먹어보면 염분이 이 많기 때문에 그 차이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최초로 차갑게 먹는 우동을 개발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우동이 바로 히모카와 우동입니다. 이 친구는 사실 우동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이상한 비주얼인데요. 이걸 차가운 쯔유소스에 찍어 빈틈없이 입안을 꽉 채우는 쾌감을 즐기며 먹습니다. 아무래도 낯선 비주얼과 100년 남짓 되는 짧은 역사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네요.
이상 일본의 3대 우동이었습니다. 찾아보면 국내에서도 먹을수 있는 가게들이 있으니 찾아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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