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저렴한 노동력 확보나, 북한의 지하자원등 통일에 대한 수 많은 미신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하나로 거의 항상 언급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유라시아 대륙과의 육로 연결입니다. 

 

당연히 환상에 불과한 미신이지만 그 중, 가장 큰 떡밥인 유라시아 대륙 철도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임 요금의 이득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북한을 통해 대한민국이 철로로 대륙과 연결되면 엄청난 운임 요금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육로로 운송하게 된다면 대략적인 운임 요금은 2,500달러 정도 예상이 됩니다. 운송일은 26일이 소요되고요. 해상운송의 경우는 역시 2,500달러 정도가 필요합니다 운송일수는 33일로 조금 긴 편입니다. 소요일수는 조금 더 걸리지만 운송요금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죠. 실제로 우리가 경제적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서유럽의 선진국까지 연결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유럽까지 배송되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해상운송에 비해 육로 운송이 가지는 이득은 거의 없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철로 운송은 비용에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까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의 발전된 도시는 서해안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인천항에서 출발하면 코 닿을 거리에 중국의 일선도시들이 늘어져 있는 셈이죠. 굳이 육로를 빙 돌아서 가는 철로 운송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량의 차이

게다가 철로 운송은 해상 운송이 비해 반 번에 운송 가능한 물량의 규모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현재 가장 많은 물자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세게 최대의 화물 기차는 미국의 마일 트레인입니다. 이 마일트레인이 감당가능한 최대의 물량을 적재하면 1840TEU 까지 한 번에 수송이 가능합니다. 반면 해상 수송은 어떨까요? 현재 국내 조선소에서 제조하는 컨테이너선은 2만 TEU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철도 운송의 문제점

철도운송은 또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위라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배와는 달리 반드시 철로가 깔려 있어야지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철로는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단순히 상하행선을 복선으로만 깐다고 해도 엄청난 토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철로는 상하행 2선씩 4선로만 깔아도 대단히 넓은 편에 속하죠.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철로는 편도 1선로 박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한 번에, 하나의 화물차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은 이 편도 1선로 철도를 상당부분 여객운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화물보다 여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철로의 현실이죠. 여객철도의 앞을 막아서게되는 느린 속도의 화물열차를 쉽게 운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해운이 훨씬 저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거리는 차량을 이용해서 도로로 운송을 하고, 장거리는 해운을 이용하는 것이 현대 물류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아주 빠른 배송이 필요하다면 항공운송을 이용하겠죠? 그만큼 철도 운송의 시장성은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철로운송은 한국의 입장에서 그다지 이익을 볼 것이 없는 운송 방법입니다. 통일이 되어서 철로로 대륙에 접근 가능하다고 해서 한국이 엄청난 운임 요금의 이득을 보는 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장밋빛 기대에만 의존해서 성급한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치뤄야할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힘든정도 수준이 될 것입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반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어야 겠습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