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에 가입되어 있는 193개국 중 여전히 군주제를 유지하는 나라는 몇 군데나 될까요? 44개국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꽤 많을 겁니다.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 나라들 중에 20% 이상의 국가들에서 여전히 왕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더 놀랍게 하는 것은 유럽입니다. 유럽의 입헌군주제 국가들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자 가장 처음 민주 국가가 성립한 이후 민주주의 상징같은 존재가 된 곳이 유럽인데요. 그럼에도 아직 자식에게 그 지위를 세습하는 왕이 존재하는 나라라 10개국이나 있습니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모나코, 리히텐슈타인이 그 나라들입니다. 물론 왕이 절대 권력을 누리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같은 중동 국가들과는 달리..

쿠바에서 의사는 한 달에 약 40달러를 벌지만 택시 운전 기사는 적어도 하루에 60달러 정도는 벌 수 있습니다. 사실 의사만 그런 것은 아니고 간호사나 엔지니어 그 외 기타 전문성이 필요한 거의 모든 일들보다 택시 기사가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쿠바에서 운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아니면 쿠바의 택시 기사들은 대단한 자격증이라고 가지고 있는 걸까요? 슬프게도 이 모든것은 정치 때문입니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직후, 피델 카스트로 정부는 거의 모든 민간 기업과 토지를 국유화 했습니다. 모든 식당, 공장, 병원 및 집은 정부의 소유가 되었죠. 정부는 모든 것에 가격을 정하고 사람들의 임금도 결정했습니다. 민간 부문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죠.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사회주의 경제 모델은 ..

19세기 아프리카를 지배하던 유럽 열강들은 점차 그 힘을 잃어 더이상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딱 한 나라,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그렇습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식민화 한 것은 1800년대의 일입니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압박은 점점 커져갔고, 식민지를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되자 1960년대에 들어 식민지의 대부분을 독립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는 않았습니다.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한지 60년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서아프리카는 프랑스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민지를 건설헀던 모든 국가들 중에 프랑스 만큼 지금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리고 프랑스가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

제 머릿속에서 상남자라는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이 사람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바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입니다. 그만큼 엄청난 카리스마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인데요. 오늘은 불곰국의 차르이자 역대급 스트롱맨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푸틴은 1952년 10월 7일, 소련 레닌그라드의 낡고 허름한 공동주택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수피리도노비치 푸틴은 해군 수병 출신으로 레닌그라드 포위전 당시 중상을 입은 상이 군인이었고 어머니 마리아 이바노프나는 친정 식구들 대다수가 전쟁 통에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푸틴 위로는 형이 둘 있었는데 첫째는 어릴 때 일찍 사망했으며 둘째 역시 레닌그라드 봉쇄 중 목숨을..

이란-사우디 냉전 어쩌면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역입니다. 현재도 각지에서 전쟁이 진행중이고, 주요 국가들은 갈수록 더 많은 수의 군대를 투입하고, 테러단체들은 국경너머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20세기부터 폭력이 동반되는 심각한 갈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이 모든 종류의 봉기, 내전, 반란들에 연관 되어 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강력한 라이벌이고, 두 국가의 불화는 중동갈등을 이해하는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서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이 두 국가는 간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적대시 되는 나라를 지지하거나 갈등을 선동함으로써 전쟁을 이어 왔습니다. 일종의 대리전을 치룬 것이죠. ..

개인적으로 현대 정치에서 신자유주의라는 말 만큼이나 오남용되는 단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애초에 신자유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아주 애매모호 한 것이고 경제학 이론도 아니며, 일종의 정치 이념에 가까운 사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오해받고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를 빅토리아시대의 자유방임주의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혹은 경제학 이론의 일종인 것 처럼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일단 신자유주의가 왜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오일쇼크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위 표에서 욤 키푸르 전쟁이라고 표시된 것이 4차 중동전쟁입니다. 4차 중동전쟁으로 인해서 중동의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을 금지시키..

위 사진의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은 크리스틴 킬러, 영국 출생의 누드모델이자 매춘부였습니다. 그녀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은 프로퓨모 스캔들 이라고 불리는 사건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인데요. 프로퓨모 사건은 1962년 당시 영국의 해럴드 맥밀런 정권의 국방장관 이었던 존프로퓨모가 위 사진의 크리스틴 킬러와 불륜을 저지르며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고 의심받은 사건 입니다. 단순히 매춘부와 내연관계에 있었을 뿐인데도 스파이라고 의심을 받은 이유는 크리스틴 킬러가 러시아의 해군무관인 유진 이바노프와도 연인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파견한 여성 스파이의 미인계에 걸려들어 불륜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국가 기밀이 유출된 상황인거죠. 그러데 심지어 그 정권이 안보를 중요시 하는 보..

러시아는 이제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노리고 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분쟁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국간의 갈등은 작년(2021년) 말부터 다시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는 미국과 EU등 서방국가의 도움을 구하고 있고, 그 사이 러시아는 대규모 침략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사실 실리적인 이유를 따지고 본다면 러시아가 이렇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착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해 서방세계의 견제를 받고 있고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최악의 경우 서방세계 전체와 전쟁을 치뤄야 할지도 모릅니다. 누가봐도 러시아가 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생각..

홍콩은 전 세계에서 주거 비용이 가장 높은 나라 입니다. 홍콩의 집값은 8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현재 홍콩의 집값은 주민들의 연간 소득보다 약 20배 정도 많습니다. 즉, 1년에 5만 달러를 버는 가정이 98만 달러 짜리 집을 사려면 20년 동안 하나도 안 쓰고 저축해야 한다는 의미이죠. 상황은 계속 악화 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믿기 힘들 정도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그 면적이 고작 2평에서 4평 남짓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새장같은 집은 겨우 1명 정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홍콩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이런 새장같은 집들을 만들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집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새장 집(cage homes)은 큰 면적을 여..

오늘날의 공화당은 큰 정부를 반대합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는 백인 유권자들 중에서 큰 지지를 받으며 대개 남부에서 당선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는 인종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심하게 비난 받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오히려 트럼프와 조금 다른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60여 년 동안 공화당은 조금씩 바뀌어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으로 변했습니다. 오늘날 공화당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하려면 남북전쟁 7년전인 18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두 개의 정당이 있었습니다. 바로 휘그당과 민주당이죠. 미국은 서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고 새로운 주들의 노예제 허용 여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