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앉지 않는 샘 1차 세계 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1941년 5월 27일, 독일의 비스마르크호는 영국군과의 격렬한 포격전 끝에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승조원 2200명 중 오로지 118명만이 살아 남았습니다. 아니 118명과 한마리 라고 해야 겠네요. 그 배에 타고 있던 점박이 고양이도 떠다니는 나무판자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거든요. 포로로 사로잡힌 이 고양이는 몇 달간 영국군의 배에서 쥐를잡고 군인들의 친구가 되어 줬습니다. 갑작스러운 어뢰 공격을 받아 배가 침몰하기 전 까지는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도 이 고양이는 살아 남았습니다. 그래서 '가라앉지 않는 샘'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죠. 샘은 구조된 선원들과 함게 지브롤터로 떠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세 척의 배에서 선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중 한..

해방과 전란을 거친 뒤에도 대한제국부터 일제시대에 건설한 많은 근대양식의 건축물들이 우리나라에 남아 있었는데요. 유명한 조선총독부 건물도 해방이후 정부청사나 박물관 등으로 쓰이다가 철거 당했죠. 이외에도 많은 근대건축물들이 해방이후 쓰임세를 가지고 쓰이다가 철거 당했습니다. 그 중에서 조금 어이없는 이유로 철거당한, 아쉬운 건물들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한제국 내무부 청사 광화문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대한제국 내무부청사 건물이 있었습니다. 생소한 이름일텐데 아마 예전 경기도청이라고 하면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국내에 얼마 없는 영국식 적벽돌 건축물이었죠. 흔히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경기도청건물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대한제국이 근대적인 행정 제도를 정비하며 최초..

오기, 이 남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입니다. 그는 위나라의 한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며, 그의 독기는 젊어서 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동네의 불량배들에게 죽도록 얻어맞으면서도 몇 번이고 계속 덤벼들어 오히려 기가질린 불랭배들이 도망다니게 만드는가 하면, 출세욕도 엄청나 매일같이 권력자들에게 줄을 대느라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고 아버지를 홧병에 걸려 돌아가시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그를 타박하며 나무랐지만 오기가 발동한 오기는 어머니 앞에서 팔뚝을 물어뜯고 그 피로 '재상이 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집을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그는 공자의 제자이자 당대 최고의 유학자인 증자 아래에서 학문을 배웠는데, 전날 재상이 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

때는 베트남전, 미국은 상당히 골때리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미국 본토에서는 전쟁물자를 미친듯이 찍어내는데 정작 전투가 일어나는 전선에서는 물자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류의 문제였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1,100 km 에 이르는 해안선을 가진 국가였지만, 미군의 대형 수송선이 정박할 만 한 수심이 깊은 항구는 사이공항 밖에 없었습니다. 항구 하나로는 당연히 물량을 제대로 소화 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미친듯이 찍어낸 전쟁물자를 수송선에 가득 실어나르더라도 수송선이 사이공항 앞에서 한 달씩 대기를 하고 있으니 전방에 있는 부대에 보급품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부두의 하역이라는 것은 지금 택배 상하차 하듯이 인력이 투입되어서 군수품을 배에서 내리는 형태였기 때..

은광석에서 순수한 은을 뽑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현대 기술로는 당연히 별 일 아니지만 조선시대때 까지만 해도 순도 높은 은을 추출하느냔 하지 못하느냐는 국가의 경제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과거 대부분의 나라는 그냥 은광석을 계속 가열해서 그 잿더미 안에 있는 은을 추출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당연히 투자대비 결과물은 시원치 않았고 순수한 은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산군의 행운, 새로운 제련법의 등장 이런 상황이 반전된 것은 연산군 시절입니다. 어느날 양인 김감불, 노비 김건동이 연산군 앞에서 화학 실험을 진행 했는데, 그들은 금속의 녹는점 차이를 잉요해서 납과 은이 섞여있는 낮은 품질의 은광석 덩어리에서 순수한 은을 뽑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로..

신체 컴플렉스 선동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간,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1897년 태어났다. 괴벨스의 부모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들이었고 종교적인 가풍은 괴벨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괴벨스의 가장 큰 컴플렉스는 바로 나약한 육체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릴 때 폐질환을 앓아 체력이 매우 약했고, 거기에 태어날 때부터 오른 다리가 기형이었다. 괴벨스의 부모는 안쪽으로 휜 오른쪽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을 받게 했지만 괴벨스의 다리는 정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괴벨스의 오른쪽 다리는 정상적인 왼쪽 다리보다 굵고 다리가 짧았다. 괴벨스는 다리 길이를 맞추기 위해 특수 제작한 오른발 구두를 신고 다녀야 했다. 괴벨스는 다리에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군대 면제 대상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에 약 40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고 있었고 기원 전 12세기경에 페니키아인들이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서 활동했습니다. 기원전 8세기-6세기 경에는 유럽의 켈트족이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왔고, 기원전 7세기 경에는 그리스, 기원전 6세기 경에는 카르타고가 이베리아 반도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에 대한 카르타고의 영향력은 기원전 264년부터 시작된 로마와의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가 패배하며 상실되었고 로마는 본격적으로 이베리아 반도 정복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포르투갈인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켈트계의 루시타니아인들은 기원전 155년부터 비리아투스 장군이 활약하며 로마에 저항했지만 비리아투스 장군이 측근에게 암살당하며 전세가 기울어져 기원전 139년에 로마에 정복당..

15세기 초반까지의 네덜란드는 여러 공국과 백작령, 주교령 등으로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었는데, 15세기 중반 프랑스 북동쪽을 지배하고 있던 브르고뉴 공국의 필리프 3세가 점차 세력을 넓혀서 홀란트, 젤란트, 에노, 브라반트, 림뷔르흐 등 네덜란드의 절반이 넘는 지역을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프 3세의 손녀인 마리 드 부르고뉴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와 결혼하게 되는 데요. 부르고뉴가는 합스부르크가와 혼인관계를 맺음으로써 네덜란드 내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지만, 자주적인 독립을 원하였던 네덜란드 인들에게 합스부르크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리와 막시밀리안 1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펠리페 1세인데, 펠리페 1세는 스페인의 공주 후아나 라 로카를 아내..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독일은 9개의 국가와 사방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이웃나라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독일의 국력이 강해지면 유럽의 중심이 되고 국력이 약해지면 주변 강대국의 먹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더 강해진다는 잠재의식으로 집결한 독일은 유럽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게 됩니다. 외유내강의 상징, 독일의 역사는 고대 게르만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주 오랜 옛날, 유목 생활을 하던 게르만인들 중 일부가 갈리아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이 게르만인은 곳곳에 많은 왕국을 세웠고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가 프랭크 왕국이었어요. 전성기를 누린 프랑크 왕국에서 카를 루스가 죽자 그의 세 손자가 권력 다툼을 일으켜 나라가 3분할되었습니다. 서프랑크는 나중에 프랑스, 중프랑스는 ..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님의 이 총균쇠라는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책입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도 젊은 시절 총균쇠를 읽어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본인의 저서에서 밝혔었죠. 총균쇠는 왜 문명들간에 기술격차 가 발생하고 유럽의 백인들이 다른 대륙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유럽인들이 다른 민족들을 정복 할수 있었던 가장 표면적인 이유가 총과 세균 그리고 쇠로 만든 무기 들이었기 때문에 책 제목이 총,균,쇠구요.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표면적 인 차이를 만든 좀더 근본적인 원인을 이책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방대한 책내용을 짧게 요약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좀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호모사피엔스가 ..